가장 푸른 하늘을 본 것은, 걷는 자였다

옛날 옛적, 높고 험준한 산자락 아래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에는 두 명의 젊은이가 살고 있었는데, 하나는 ‘달성’이라 불렸고 다른 하나는 ‘과정’이라 불렸습니다.

달성은 늘 정상만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산 정상에 핀다는 전설의 황금 꽃을 꿈꾸며 매일같이 산을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는 오르는 도중의 풍경은 눈여겨보지 않았고, 땀방울의 의미도 깊이 헤아리지 않았습니다. 오직 정상에 도달해야만 모든 것이 완성된다고 믿었기에, 그는 늘 조급했고 지쳐 있었습니다. 가파른 바위에 손이 긁히고 발이 삐어도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돼. 정상에 가면 모든 고통이 사라질 거야.’ 그는 그렇게 스스로를 다그쳤습니다.

반면 과정은 달성과는 다른 발걸음을 했습니다. 그는 정상에 대한 야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보다는 산을 오르는 동안 만나는 모든 것에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는 숲길을 걸으며 새들의 지저귐을 들었고,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때로는 잠시 멈춰 쉬어가며 바위에 앉아 멀리 펼쳐진 구름의 모양을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땀이 흘러내리는 감촉, 거친 숨소리, 근육의 피로함까지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또한 나의 일부구나.’ 그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달성은 몇 날 며칠을 쉬지 않고 산을 오른 끝에 마침내 정상 부근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황금 꽃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그는 앙상한 나뭇가지들과 척박한 땅만을 보았고, 그동안의 지독한 고생 끝에 남은 것은 깊은 허탈감뿐이었습니다. 정상은 그가 상상했던 황홀경과는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더욱 외롭고 공허했습니다.

그때, 그의 곁으로 느릿느릿 산을 오르던 과정이 다가왔습니다. 과정은 정상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가는 길에 만났던 아름다운 야생화들과 땀 흘려 얻은 건강한 체력, 그리고 수많은 순간들을 통해 얻은 평온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는 달성에게 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내게는 이 모든 발걸음이 이미 충분한 보상이었네.’

이처럼 **스티브 잡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정이 곧 보상이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종종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혹은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 때문에 당장의 결과만을 좇습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재단하느라 번아웃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달성처럼 정상만을 바라보다가는 과정의 소중함을 놓치기 쉽습니다. 과정처럼 하루하루의 발걸음, 그 안에서 겪는 희로애락, 흘리는 땀방울 하나하나가 바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진정한 보상일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의 발걸음을 음미하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속에서 우리는 잃어버렸던 기쁨과 진정한 만족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푸른 하늘을 본 것은, 결국 가장 멀리 걸어온 자였다는 것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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