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익숙한 낯섦,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옛날 옛적, 광활한 영토를 다스리는 젊은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명석하고 용맹했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신하들은 왕에게 끊임없이 충성을 맹세했지만, 그 누구도 왕의 깊은 번민을 덜어주지 못했습니다. 왕은 넓고 화려한 궁궐 안에서, 수많은 보물 더미 속에서도 길을 잃은 듯 방황했습니다. 그는 매일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지만, 그 거울 속 낯선 시선이 누구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왕은 소문을 듣고 산골에 사는 은둔 현자를 찾아갔습니다. 현자는 오랜 세월 동안 세상의 번잡함을 피해 오직 자신만을 탐구하며 살아온 인물이었습니다. 왕은 현자 앞에 엎드려 자신의 고뇌를 털어놓았습니다. ‘현자님, 저는 이 거대한 왕국을 다스리지만, 정작 제 자신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누구입니까? 무엇을 원하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합니까?’

현자는 왕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는 말했습니다. ‘폐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지 아는 것입니다.’

왕은 현자의 말을 곱씹었습니다. 그는 그동안 영토를 넓히고, 백성을 다스리며, 적을 물리치는 일에만 몰두했습니다. 외부의 인정과 성공을 좇느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신을 돌아볼 틈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현자의 말은 왕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는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왕국은 외부의 영토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존재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날 이후, 왕은 자신의 내면을 탐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더 이상 타인의 기대나 세상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왕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직시하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차분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때로는 고독 속에서, 때로는 겸손한 배움 속에서, 왕은 점차 자신을 알아갔습니다. 그는 더 이상 거울 속 낯선 얼굴을 보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는 거울 속에서 자신을 똑바로 마주하며, 그 안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비단 왕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떻습니까. 직장 상사의 눈치를 살피며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가거나, 성공과 돈이라는 덧없는 목표에 조급해하며 번아웃을 겪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마치 왕이 넓은 영토 안에서 길을 잃었던 것처럼, 우리 또한 수많은 정보와 경쟁 속에서 ‘나’라는 존재의 근본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몽테뉴가 말한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지 아는 것’이라는 진리입니다. 외부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의 진정한 목소리를 듣고,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방향을 찾는 것. 그것이야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값진 보물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안의 왕국을 튼튼히 세우는 일, 바로 자기 자신이 되는 여정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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