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헤아리는 노인과 왕

아주 먼 옛날,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작은 오두막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세상의 온갖 지혜를 담은 책들을 읽고 또 읽었지만, 밤이 되면 늘 하늘을 올려다보며 수많은 별들을 헤아리곤 했습니다. 노인은 자신이 아는 것이 얼마나 미미한지, 우주가 얼마나 광대한지를 깊이 깨닫고 있었기에 늘 겸손했습니다.

어느 날, 그 나라의 왕이 노인의 지혜를 듣고 그를 궁궐로 불렀습니다. 왕은 늘 자신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자부했으며, 노인의 깊은 지혜가 자신보다 더 깊은지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왕이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는 세상 만사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습니다. ‘폐하, 저는 제가 아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제가 모르는 것을 모릅니다.’

왕은 노인의 대답에 의아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 그리 대단하단 말이냐? 나 역시 내가 아는 것을 알며,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할 수 있소.’

노인은 다시 한번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폐하, 제가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는 것은 제가 별의 모든 것을 알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저 제가 셀 수 있는 만큼, 그리고 그 수가 변치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헤아리지 못한 수많은 별들이 있다는 것, 그 별들의 이름과 운행의 이치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명확히 압니다. 이것이 제가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입니다.’

왕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 없이 말했지만, 정작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모르는 것인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라고 착각하며,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았던 자신을 깨달았습니다.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다.’**

노인의 말과 공자의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종종 직장 상사 앞에서, 혹은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아는 것을 과장하거나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며 스스로를 포장하려 합니다.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에 휩싸여, 내가 무엇을 제대로 아는지, 무엇을 더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기도 합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나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섣불리 아는 척하다가 오히려 더 큰 좌절감을 맛보거나, 끝없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진짜 앎인지 혼란스러워 번아웃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인처럼, 혹은 공자가 말한 것처럼,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앎의 시작입니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솔직하게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겸손하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앎의 끝이 아니라, 더 깊은 지혜로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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