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의 촛불, 꺼지지 않는 이유

옛날 옛적, 바람이 세차게 불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위협하던 어느 해 겨울이었습니다. 숲 속 깊은 곳, 작은 오두막에 한 늙은 화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유일한 벗은 벽난로 옆에서 희미하게 타오르는 촛불 하나였습니다. 늙은 화가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의 붓끝은 캔버스 위에서 춤을 추며, 잊혀져 가는 옛이야기 속 영웅들의 용맹함과 숲의 신비로운 풍경을 그려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가난과 고독으로 얼룩져 있었고, 때로는 붓을 쥘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은 날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눈보라가 몰아치며 오두막을 뒤흔들었습니다. 바람은 창문 틈새로 비집고 들어와 촛불을 꺼뜨리려 사납게 휘몰아쳤습니다. 촛불은 위태롭게 흔들렸습니다. 마치 언제 꺼질지 모르는 삶의 마지막 불꽃처럼 말입니다. 늙은 화가는 촛불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 이 작은 불꽃도 이토록 거센 바람을 견디지 못하는구나. 내 삶 또한 이와 다르지 않으리.’ 그는 절망감에 휩싸여 붓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때, 촛불이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치더니, 오히려 더 밝고 강렬하게 타올랐습니다. 놀랍게도, 촛불은 바람의 힘을 역이용하여 더욱 굳건히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늙은 화가는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는 깨달았습니다. 촛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심지가 좋아서가 아니라, 타오르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 즉 ‘빛을 밝히겠다’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임을.

그 순간, 늙은 화가의 마음속에서도 희미했던 불꽃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붓을 다시 잡았습니다. 그의 붓끝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잊혀져 가는 이야기 속 영웅들의 용맹함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잃지 않는 촛불의 굳건함을 그렸습니다. 그는 바람이 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빛을 캔버스에 담아냈습니다.

이 늙은 화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거센 바람에 맞닥뜨립니다. 직장 상사와의 날카로운 관계,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 끊임없는 타인과의 비교, 그리고 서서히 영혼을 갉아먹는 번아웃까지. 마치 촛불이 위태롭게 흔들리듯, 우리의 삶 또한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때로 ‘나는 왜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고 자문하며 절망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늙은 화가의 촛불처럼, 우리 안에도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삶의 분명한 이유,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깨달음입니다. 그것이 거창한 꿈이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헌신이든, 혹은 단지 내일의 태양을 다시 볼 수 있다는 희망이든, 그 ‘이유’가 명확할 때 우리는 어떤 시련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힘을 얻게 됩니다. 바람이 불수록 오히려 더 강렬하게 타오르는 촛불처럼 말입니다.

당신의 삶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 이유를 굳건히 붙잡으십시오. 그러면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당신의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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