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세상의 모든 물줄기가 처음 생겨나던 시절, 힘차게 세상을 향해 흘러가는 ‘강’과, 모든 것을 품고 잔잔히 머물기를 택한 ‘호수’가 있었습니다.
강은 쉬지 않고 굴러갔습니다. 때로는 거센 물살로 바위를 깎아내고, 때로는 부드러운 물결로 흙을 실어 날랐습니다. 강은 자신의 여정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풍경을 제 눈에 담고, 새로운 땅을 적시며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증명했습니다. 강은 때로 거친 폭포를 만나기도 했고, 좁은 협곡을 지나기도 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야만 해. 앞으로 나아가야만 내가 될 수 있어.’ 강은 그렇게 속삭이며 흘러갔습니다.
한편, 호수는 넓고 깊었습니다. 호수는 하늘의 구름을 비추고, 숲의 나무들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호수 안에는 수많은 생명이 깃들었고, 평화로운 고요함만이 감돌았습니다. 호수는 ‘나는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많은 것을 담고 있어. 굳이 애쓰며 흘러갈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호수는 자신의 잔잔함과 안정감을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호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품에 담긴 물은 맑고 투명했지만, 그 신선함은 조금씩 옅어지는 듯했습니다. 때때로 호수 주변의 숲은 더 푸르르게 우거지고, 더 높이 솟아올랐지만, 호수는 그저 그 모습을 바라볼 뿐, 그 변화에 동참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느 날, 강이 호수 곁을 지나며 말을 걸었습니다. ‘호수여, 왜 그리 잔잔히만 머물러 있나?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가득한데.’
호수는 나지막이 대답했습니다. ‘강이여, 나는 내 안에 만족하며 살고 있네. 굳이 세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필요가 있을까?’
강은 잠시 멈칫하며 호수를 바라보았습니다. ‘만족은 중요하지. 하지만 멈춰버린 물은 썩기 마련이라네. 나의 흐름은 때로는 고단하지만, 그 흐름 속에서 나는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것을 만들지. 멈춰버린 호수는 결국 자신의 아름다움조차 잃어버릴지 모르네.’
그때, 저 멀리 하늘에서 바람이 불어와 강과 호수에게 속삭였습니다.
**마크 트웨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앞서가는 비결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강은 다시 힘차게 흘러갔습니다. 호수는 강물의 말을 곱씹으며 처음으로 자신의 가장자리에서 조심스럽게 물 한 방울을 세상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그 작은 물방울은 곧 땅으로 스며들었지만, 호수에게는 큰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종종 완벽한 시작을 꿈꾸며,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핑계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멈춰버린 호수처럼 머물러 있을 때가 많습니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싶어도, 혹은 단순히 건강한 습관 하나를 만들고 싶어도, 우리는 ‘언젠가는’ 혹은 ‘준비가 되면’이라는 말로 시작을 미룹니다.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에 사로잡혀 발을 떼지 못하거나, 타인의 눈치를 보며 자신만의 빛을 내지 못하고 번아웃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앞서가는 비결은 거창한 계획이나 완벽한 준비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일단 시작하는 것’입니다. 호수가 작은 물방울 하나를 내보낸 것처럼, 우리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작은 발걸음 하나가 강물처럼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멈춰버린 호수가 아닌, 끊임없이 흘러가며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가는 강이 되기 위해, 오늘, 당신은 무엇을 시작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