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지지 않는 갈망, 권태라는 이름의 그림자

옛날 옛적, 푸른 산자락 아래 자리 잡은 작은 마을에 ‘가짐’이라는 이름의 욕심쟁이 농부가 살았습니다. 그는 항상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했지요. 더 넓은 밭, 더 많은 황금, 더 맛있는 음식, 더 화려한 옷. 그의 집은 이미 마을에서 가장 컸지만, 가짐은 늘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마을 어귀에서 지혜로운 노인을 만났습니다. 노인은 낡은 붓으로 허공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길 같았습니다. 가짐이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어르신, 그 길은 어디로 이어지나이까?’

노인은 희미하게 웃으며 답했습니다. ‘이 길은 욕망의 길이라네.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지. 이 길을 걷는 자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지만, 결코 목적지에 닿지 못한다네.’

가짐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이 행복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열심히 일했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모든 것을 손에 넣었습니다. 넓은 밭은 산 너머까지 이어졌고, 금고는 황금으로 가득 찼으며, 식탁은 언제나 진수성찬으로 차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짐의 마음은 점점 공허해졌습니다. 예전에는 하나라도 더 갖기 위해 밤낮없이 애썼지만, 이제는 눈앞에 펼쳐진 풍요로움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더 이상 새로운 것을 갈망하지 않았고, 이미 가진 것들은 더 이상 그에게 기쁨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의 황금은 차갑게 느껴졌고, 넓은 밭은 그저 끝없이 펼쳐진 지루한 풍경일 뿐이었습니다. 그는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고, 그의 마음속에는 짙은 권태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그제야 가짐은 노인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던 욕망의 길 끝에, 그는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는 허무함이라는 황무지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쇼펜하우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은 자신의 욕망이 충족되면 곧바로 권태를 느낀다.’

이 우화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직장에서는 승진과 연봉 인상이라는 목표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지만, 막상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또 다른 상사와의 관계, 더 나은 성과에 대한 압박감 속에 또 다른 욕망을 쫓기 바쁩니다.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은 우리를 끊임없이 경쟁하게 만들고, 타인과의 비교는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며, 결국 번아웃이라는 깊은 수렁으로 우리를 이끌기도 합니다.

우리는 가짐처럼, 채워지지 않는 갈망의 쳇바퀴 속에서 권태라는 이름의 그림자에 갇히지 않도록, 잠시 멈춰 서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가진 것들 안에서 어떻게 만족을 찾을 수 있을지 고요히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끝없는 욕망의 추구가 아니라, 현재의 순간 속에서 의미와 평온을 발견하는 지혜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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