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의 저편에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에는 두 명의 농부가 살고 있었는데, 한 명은 늘 바쁘게 움직이는 ‘달리는 자’였고, 다른 한 명은 고요히 앉아 생각에 잠기는 ‘앉는 자’였습니다.
달리는 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잡초를 뽑으며 단 한 순간도 쉬지 않았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더 많은 곡식을 거두고, 더 넓은 땅을 사고 싶어 했으며, 옆 마을 농부보다 더 많은 황금을 모으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믿었습니다. 그의 손은 늘 흙투성이였고, 얼굴에는 땀방울이 마를 날이 없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늘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반면 앉는 자는 매일 아침 해가 뜨면 자신의 작은 오두막으로 돌아와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때로는 창밖을 바라보며 구름의 흐름을 관찰했고, 때로는 자신의 손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그 안의 감각을 느꼈습니다. 그는 적은 양의 곡식으로도 만족했고, 황금보다는 마음에 평화를 얻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게으르다고 손가락질했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흘러, 마을에 큰 가뭄이 닥쳤습니다. 달리는 자는 더욱 필사적으로 밭을 파헤치고 물을 길어 날랐지만, 메마른 땅에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았습니다. 그는 절망에 빠져 잠시 멈춰 섰고,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지치고 공허한지 깨달았습니다. 그는 땀 대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끝없는 움직임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했음을 통감했습니다.
그때, 그는 멀리서 조용히 앉아 있는 앉는 자를 보았습니다. 앉는 자는 여전히 평온한 모습으로, 마치 마른 땅에서도 무언가를 발견하는 듯한 눈빛으로 하늘을 보고 있었습니다. 달리는 자는 비틀거리며 앉는 자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가뭄 속에서도 그렇게 평온할 수 있소? 나는 모든 것을 잃었는데 말이오.’
앉는 자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습니다. ‘나는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는 대신, 내 안의 밭을 갈고 내 마음의 씨앗을 심었소. 멈추지 않고 외부를 향해 달려가는 동안, 나는 정작 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지. 잠시 멈춰 내 안을 들여다보니, 비록 겉으로는 아무것도 없는 듯해도, 내 안에는 이미 충만함이 있었소.’
**파스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방 안에 조용히 혼자 앉아 있지 못하는 데서 온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더 좋은 성적’, ‘더 높은 직위’, ‘더 많은 돈’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도록 배웠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섭취하고,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애씁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번아웃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지거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공허함을 느끼게 됩니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성공에 대한 조급함, SNS 속 타인의 화려한 삶과의 비교는 우리를 더욱 지치게 만들 뿐입니다.
때로는 잠시 멈춰 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왁자지껄한 세상의 소음을 끄고, 고요한 방 안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그것은 결코 나태함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삶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오는 지혜를 얻는 성스러운 의식입니다. 우리 안의 무한한 우주를 탐험하고, 진정한 평화와 만족을 찾는 여정은 바로 그 고요함 속에서 시작됩니다. 멈추지 않는 발걸음이 닿는 곳에 허무함만이 있다면,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의 풍요를 발견하는 지혜를 얻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