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거대한 숲의 가장자리에 두 그루의 나무가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한 나무는 ‘기댄 나무’라 불렸습니다. 이 나무는 태어날 때부터 옆에 있는 커다란 바위와 튼튼한 떡갈나무에 몸을 기대어 자랐습니다. 바람이 불면 떡갈나무가 막아주었고, 햇살이 강렬하면 바위가 그늘을 드리워 주었습니다. 기댄 나무는 편안함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듯 보였습니다. 다른 한 나무는 ‘홀로 나무’라 불렸습니다. 홀로 나무는 주변에 기댈 곳 하나 없이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처음에는 앙상하고 약해 보였습니다. 뜨거운 햇살에 시달리고, 매서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주변의 다른 나무들은 홀로 나무를 보며 안쓰러워하기도 하고, 곧 쓰러질 것이라 수군거리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숲에 거대한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하늘이 찢어질 듯한 바람과 천둥번개가 숲을 휩쓸었습니다. 기댄 나무는 자신이 기대온 떡갈나무와 바위에 의지하려 했지만, 폭풍은 그마저도 뿌리째 뽑아버리거나 부러뜨렸습니다. 기댄 나무는 떡갈나무와 함께 쓰러져 숲의 먼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홀로 나무는 달랐습니다. 처음부터 스스로의 힘으로 단단히 뿌리내린 홀로 나무는 거센 바람에도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폭풍우가 지나간 후, 더욱 깊고 넓게 뿌리를 내리며 굵은 줄기를 곧추세웠습니다. 앙상했던 가지는 튼튼한 나뭇가지로 변해 숲의 새로운 터줏대감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종종 기댄 나무처럼 세상의 지지나 타인의 인정, 혹은 물질적인 풍요에 기대어 스스로 서려 하지 않습니다. 직장 상사의 칭찬, 친구들의 부러움, 혹은 넉넉한 재정으로 잠깐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거대한 폭풍우가 닥쳐왔을 때, 우리가 기대온 것들이 사라지면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마치 기댄 나무처럼 말입니다.
**아우렐리우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곧게 서라. 남이 세워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서는 것이다.’**
이 말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똑바로 서라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의 정신, 우리의 의지, 우리의 삶의 태도를 곧게 세우라는 의미입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조급함을 느끼거나, 성공과 돈에 대한 지나친 욕심에 휘둘릴 때, 우리는 스스로의 중심을 잃고 흔들립니다. 번아웃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오는 정신적인 피로는 바로 이러한 ‘기댄 삶’의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스스로의 내면을 단단히 하고,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굳건히 세울 때, 비로소 우리는 어떤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홀로 나무처럼 굳건히 설 수 있습니다. 남이 아닌,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말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얻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