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무게, 덧없는 욕망에 대한 우화

아주 먼 옛날, 깊고 깊은 숲에는 수백 년을 살아온 거대한 떡갈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이 나무는 묵묵히 계절의 변화를 지켜보며 수많은 생명들에게 그늘과 안식을 주었지요. 나무의 곁에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날아와 지저귀는 어린 새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어린 새는 매일 아침 햇살이 눈을 뜨자마자 숲을 가로질러 날아다니며 가장 맛있는 열매를 찾느라 분주했습니다. 그러나 새는 언제나 금방 싫증을 냈습니다. 조금만 맛이 없어도, 혹은 조금만 더 좋은 곳이 있을 것 같으면 금세 다른 열매를 찾아 떠나곤 했지요.

어느 날, 어린 새는 떡갈나무 가지에 앉아 푸념했습니다. ‘나무님, 저는 늘 가장 맛있는 열매를 찾아다니지만, 어째 늘 만족스럽지 못해요. 금방 질려버리거나, 더 좋은 것이 있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요.’

떡갈나무는 천천히 가지를 흔들며 답했습니다. ‘얘야, 네가 쫓는 것은 순간의 달콤함일 뿐, 진정한 만족은 아니란다. 나는 수백 년의 시간을 견디며 뿌리를 깊이 내렸기에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단다. 네가 지금 쪼는 열매가 네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더 나은 것을 기대하며 덧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의 일부인지 깊이 생각해 보렴.’

어린 새는 떡갈나무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눈앞의 열매가 전부였던 새에게 수백 년의 시간은 너무나 아득했습니다. 새는 그저 또 다른 맛있는 열매를 찾아 숲을 날아다녔습니다. 그러다 새는 문득 한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금방 시들어버릴 꽃잎처럼, 금방 따버릴 열매처럼, 자신의 존재 또한 덧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때, 숲의 바람을 타고 멀리서 들려오는 한 현자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워런 버핏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10년 동안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

어린 새는 그 말을 곱씹었습니다. 10년 동안 함께할 수 있는 나무라면, 그 나무의 열매는 10분만 맛보고 떠날 이유가 없다는 뜻이겠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싫증 내는 것은, 결국 그 나무의 진정한 가치를 알지 못하고 곁에 머물 이유를 찾지 못한 것이겠지.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마치 어린 새처럼, 눈앞의 이익이나 잠시의 만족을 쫓아 조급하게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직장에서는 상사와의 관계가 조금만 불편해도 이직을 꿈꾸고, 성공과 돈에 대한 욕심에 사로잡혀 단기적인 성과에만 매달립니다. SNS 속 타인의 화려한 모습과 자신을 비교하며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결국 번아웃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떡갈나무처럼 긴 호흡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워런 버핏의 말처럼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에 오랜 시간을 투자할 줄 안다면, 우리는 덧없는 욕망에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무언가를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입니다. 눈앞의 작은 열매에 만족하기보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할 가치가 있는 관계, 일, 혹은 배움을 선택하는 지혜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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