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바람이 머물다 가는 고요한 마을에 이름난 바람개비 장인이 살았습니다. 그의 바람개비는 세상 모든 바람을 담은 듯 자유롭고 아름다웠으나, 정작 장인의 조카인 소년 ‘마루’는 바람개비가 멈춰 있을 때마다 답답함을 금치 못했습니다. 마루는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면 텅 빈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곤 했습니다.
‘할아버지, 바람개비가 돌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어요. 바람이 없으면 저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분이에요.’
장인은 빙그레 웃으며 마루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마루야,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것은 바람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람개비 자체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것이기도 하단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유일한 방법은 무엇일까?’
마루는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바람이 없는데 어떻게 돌릴 수 있단 말인가? 그는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장인은 마루의 작은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는 바람개비를 든 채,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 않고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던 마루도 이내 할아버지의 발걸음을 따라 함께 걸었습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람개비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빙글빙글 돌아갔습니다. 바람 한 점 없었지만, 바람개비는 쉼 없이 춤을 추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걷던 마루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는 깨달았습니다. 바람개비가 돌아가게 하는 것은 외부의 바람만이 아니라는 것을. 때로는 스스로의 움직임이, 스스로의 노력이 바람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데일 카네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가는 것뿐이다.’**
우리는 종종 삶이라는 거대한 바람개비 앞에서 멈춰 서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의 기회나 행운이라는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우리는 좌절하고 무기력해지기 쉽습니다. 직장에서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답답한 상사를 마주할 때, 혹은 성공과 부를 향한 조급함에 사로잡혀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괴로워할 때, 우리는 마치 바람 없는 날의 바람개비처럼 멈춰버립니다. 번아웃이라는 거센 바람에 휩쓸려 나아가기조차 힘든 순간도 찾아옵니다.
하지만 마루의 이야기처럼, 바람개비를 돌리는 것은 외부의 조건에만 달려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움직이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일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이라는 바람개비는 돌기 시작합니다. 당장의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멈추지 않고 한 걸음씩 내딛는 그 노력 자체가 바람을 만들어내는 힘입니다. 지금 당신의 삶에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잠시 멈춰 좌절하기보다는, 스스로의 발걸음으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 보십시오. 당신의 노력이 만들어낼 새로운 바람을 곧 느끼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