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푸른 산자락 아래 작은 마을에 ‘바람’이라 불리는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마을에서 가장 지혜롭다고 알려졌지만, 그의 행동은 조금 특이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앞으로 걸어 다니며 무언가를 얻으려 애썼지만, 바람 노인은 늘 뒷걸음질 치며 길을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그를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저 노인은 대체 왜 저러는 걸까? 앞으로 가야 무언가를 볼 텐데.’ 하고 수군거렸습니다. 하지만 바람 노인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늘 뒷걸음질 치며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지나온 길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그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신기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잃어버린 아이가 그의 뒷걸음질 친 발자국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고, 가뭄에 메말랐던 샘터가 그의 뒷걸음질 치는 모습에 다시 물을 뿜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마을에 가장 큰 어려움이 닥쳤습니다. 흉년이 들어 식량이 바닥나고, 사람들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모두들 앞으로 나아가 해결책을 찾으려 했지만, 아무런 실마리도 얻지 못했습니다. 그때, 바람 노인이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마을 광장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의 눈은 허공을 응시하는 듯했지만, 그의 발걸음은 왠지 모르게 희망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나온 길에 있었다.’
노인은 마을 사람들이 잊고 있었던, 몇 년 전 풍년 때 곡식을 저장했던 곳을 가리켰습니다. 그의 말대로, 그곳에는 아직 상당한 양의 곡식이 남아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놀라움과 함께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모두가 앞으로만 나아가려 할 때, 그는 거꾸로 돌아보며 답을 찾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찰리 멍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항상 뒤집어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종종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어떻게 하면 그의 비위를 맞출까, 어떻게 하면 그를 설득할까만 고민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내가 상사의 입장이었다면 무엇을 원했을까?’, ‘내가 상사라면 어떤 행동을 비난할까?’ 하고 거꾸로 생각하는 것이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에 사로잡혀 앞만 보고 달릴 때, 잠시 멈춰 ‘나는 정말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는가?’, ‘내가 놓치고 있는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진정한 만족으로 이끄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깎아내릴 때, ‘그 사람의 성공 이면에 무엇이 있을까?’, ‘내가 가진 강점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고 거꾸로 생각해보면, 남이 아닌 자신에게 집중하는 힘을 얻게 됩니다. 번아웃으로 지쳐 쓰러질 듯할 때, ‘더 열심히 해야 해!’라고 외치는 대신, ‘내가 무엇 때문에 지쳤는가?’,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고 뒤돌아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바람 노인처럼, 모든 것을 앞으로만 향해 달려가는 대신, 때로는 뒤돌아보고, 거꾸로 생각하는 지혜를 통해 우리는 예상치 못한 해답과 진정한 평온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찰리 멍거가 말한 ‘뒤집어서 생각하는’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