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깊고 깊은 숲에는 두 종류의 나무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기억하는 나무’라 불렸고, 다른 하나는 ‘잊는 나무’라 불렸습니다. 기억하는 나무들은 잎사귀 하나하나에 그 해의 날씨, 바람의 방향, 지나간 새들의 노래를 새겨 넣었습니다. 굵어진 줄기에는 계절의 변화와 숲을 스쳐 간 이야기들이 촘촘히 기록되었습니다. 숲에 가뭄이 들면, 기억하는 나무들은 과거에 어떤 가뭄이 있었고, 그때 어떻게 물을 아껴 썼는지, 어떤 나무가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지혜를 나누었습니다. 폭풍이 몰아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과거의 폭풍을 기억하며 어떻게 몸을 낮추고 뿌리를 튼튼히 해야 하는지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잊는 나무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매년 잎이 떨어지면 과거의 모든 것을 잊었습니다. 새로운 잎이 돋아나면, 그 해의 날씨와 바람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숲에 가뭄이 찾아오면, 그들은 처음 겪는 일처럼 당황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시들어 갔습니다. 폭풍이 불어오면, 그들은 무참히 부러지거나 쓰러졌습니다. 그들에게는 과거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도, 미래를 대비할 지혜도 없었습니다. 숲은 기억하는 나무들의 오랜 지혜 덕분에 여러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숲을 지나던 현명한 현자가 이 두 종류의 나무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는 잊는 나무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들은 매 순간 새롭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덧없이 사라져 갔기 때문입니다.
**알렉스 로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로그를 남기지 않는 시스템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과 같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흔히 눈앞의 성공과 결과에만 집중하며 조급해합니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혹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과거의 실수나 성공 경험을 제대로 기록하고 분석하지 않습니다. 마치 잊는 나무처럼, 우리는 매번 같은 문제에 부딪히고, 같은 어려움 앞에서 좌절하며, 번아웃에 쉽게 빠집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의 발자국을 잊고, 흘러간 시간 속에서 얻은 지혜를 흘려보냅니다.
하지만 기억하는 나무처럼, 우리의 경험 하나하나를 기록하고 되돌아볼 때, 우리는 비로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 우리의 생각, 우리의 행동을 ‘로그’로 남기는 습관은 단순히 과거를 보관하는 것을 넘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그것은 곧 ‘나’라는 시스템이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더 단단하게 흔들리지 않는 존재로 거듭나는 과정입니다. 잊혀진 숲이 아닌, 지혜로 가득 찬 숲을 가꾸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기록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