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시장을 들여다보면,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성장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반 D램의 수요가 더 눈에 띈다. 발표된 지표들을 보면 HBM은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예: 30%~40%)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물 가격과 마진 면에서는 일반 D램이 더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차이는 시장에서의 수요 구조와 활용처가 달라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인다. 단순히 성장률만으로 어느 한쪽의 우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메모리 수요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 모델을 돌릴 때 필요한 임시 메모리, 즉 대용량의 D램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과 마진 개선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보고된 수치 중에는 ‘DM 가격은 16이었다’라는 언급도 있어 특정 구간에서의 가격 수준이 눈에 띈다. 이런 변화가 HBM의 고성장과 병행되며, 시장 내 수요 분포를 재편하는 양상이다.
한편 증시를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구조적 차이가 뚜렷하다. 코스피는 안정적인 대형주가 많아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성향은 환율 변동이나 글로벌 수요 충격이 올 때에도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제공한다. 반면 코스닥은 바이오와 2차전지처럼 성장성을 기대하는 섹터가 많은 반면 변동성이 크다.
코스닥의 밸류에이션도 눈에 띈다. 일부 지표에서는 코스닥의 PR이 30배가 넘는 경우가 있어, 높은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종목이 적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대와 실적 사이의 괴리가 발생하면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투자자 성향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
한국 시장을 관통하는 몇 가지 변수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 환율은 수출 중심의 반도체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반도체 가격 상승률의 변화와 AI 기술 발전에 따른 메모리 수요 추이, 정부 정책의 변화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기회와 리스크는 공존한다. AI 관련 수요 확대로 D램의 수요 증가는 분명한 기회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하락이 전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나 코스닥의 높은 변동성은 경계해야 할 리스크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섹터별 특성과 밸류에이션을 분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