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드넓은 평원에 우뚝 솟은 산을 바라보며 활쏘기 연습을 하는 젊은 궁수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아란이었고, 그는 산봉우리에 꽂힌 깃발을 맞추는 것을 평생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바람은 늘 그의 등을 시원하게 밀어주었고, 화살은 그의 의지대로 곧게 날아갔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리 연습해도 깃발에 닿는 화살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아란은 마을의 가장 나이 많은 현자에게 찾아가 자신의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현자는 아란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는, 허름한 붓을 들어 모래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보아라, 아란아.’ 현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너는 늘 바람이 너를 돕는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네가 활을 당기는 순간, 바람은 가장 거센 저항이 될 수도 있다. 네 눈이 깃발에 고정되어 있을 때는,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를 가늠할 겨를도 없이 그저 맹렬하게 쏘아댈 뿐이지. 그러면 화살은 바람에 밀려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고, 너는 그저 ‘바람이 나빴다’고 푸념할 뿐이다.’
현자는 다시 그림을 수정했습니다. 이번에는 아란이 바람의 흐름을 읽고, 화살의 궤적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진정한 활쏘기는 바람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이용하는 것이다. 네가 깃발만을 바라보고 있을 때, 바람은 네 앞에 놓인 거대한 벽이 된다. 하지만 네가 바람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그 흐름에 맞춰 너의 활을 조절한다면, 바람은 너를 깃발 앞으로 부드럽게 데려다 줄 날개가 될 것이다.’
아란은 현자의 말을 곱씹었습니다. 그는 그동안 깃발이라는 목표만을 맹목적으로 바라보았을 뿐, 목표로 가는 과정에 존재하는 바람, 즉 ‘장애물’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헨리 포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장애물이란 당신이 목표에서 눈을 돌릴 때 나타나는 무서운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삶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직장 상사와의 갈등 속에서 ‘관계’라는 목표에서 눈을 돌리고 오직 ‘상사’만을 탓할 때, 그 관계는 더욱 꼬이기만 합니다.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으로 눈앞의 과정에 집중하지 못하고 결과만을 좇을 때, 현실은 더욱 멀게만 느껴집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 빠져 자신의 길을 잃을 때, 상대방의 장점은 나의 부족함을 더욱 부각시키는 거대한 장애물이 됩니다. 번아웃이라는 지친 몸과 마음은, 어쩌면 우리가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 잠시 눈을 돌린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현자 아란에게 바람이 그랬듯,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장애물들은 사실 우리 스스로가 목표에서 시선을 떼는 순간, 그 위력을 더하는 그림자일 뿐입니다. 바람을 읽고 화살을 조절하듯, 우리는 장애물의 본질을 직시하고 그 흐름을 이해하며 나아갈 때, 비로소 목표를 향한 여정을 순탄하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