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아주 높은 산이 있었다. 그 산은 짙은 안개에 싸여 있어 정상은커녕 중턱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산 아래에는 작은 마을이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의 걱정과 희망을 안고 살아갔다. 그 마을에 ‘날개’라는 이름을 가진 아주 작은 나비가 살고 있었다. 날개는 다른 나비들처럼 아름다운 꽃밭을 날아다니는 것을 좋아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저 거대한 산을 넘고 싶은 꿈이 있었다.
다른 나비들은 날개를 비웃었다. ‘어리석은 나비야. 네 작은 날개로 저 산을 어떻게 넘겠다는 거니? 바람에 휩쓸려 사라질 뿐이야.’ 마을의 가장 현명하다는 늙은 거북이도 날개에게 말했다. ‘세상에는 넘을 수 없는 것이 있단다. 순응하는 법을 배우렴. 그것이 지혜란다.’
하지만 날개는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아침, 날개는 산을 향해 날아올랐다. 처음에는 산 입구의 키 큰 나무들에 부딪히고, 세찬 바람에 방향을 잃기도 했다. 때로는 며칠 동안 숲속을 헤매다 지쳐 돌아오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날개를 보며 혀를 찼다. ‘저렇게 어리석은 짓을 계속하다니.’
몇 달이 흘렀다. 날개는 여전히 산을 넘지 못했지만, 이상한 변화가 일어났다. 날개는 전보다 훨씬 강해진 날개를 가지게 되었고, 바람의 방향을 읽는 법을 터득했으며, 가장 작은 풀잎에 숨어 쉬어가는 법도 알게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날개가 산을 오르면서 느끼는 두려움이 사라지고, 대신 묘한 설렘과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산을 오르는 과정 자체가 날개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놀이가 되었다.
어느 날, 날개가 산을 오르고 또 오르던 중, 짙은 안개 사이로 희미하게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산의 정상은 아니었지만, 이전에는 결코 보지 못했던 풍경이었다. 폭포가 쏟아지고, 희귀한 꽃들이 피어나는 비밀스러운 계곡이었다. 날개는 그곳에 잠시 머물며, 전에 없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산을 넘지는 못했지만,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경이로움을 발견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윌트 디즈니가 다음과 같이 말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 ‘불가능을 하는 것은 일종의 재미다.’
우리는 매일같이 ‘불가능’이라는 이름의 산 앞에 서곤 한다. 승진할 수 없을 것 같은 직장 상사의 눈치,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는 통장 잔고, 끊임없이 자신을 짓누르는 타인의 성공, 그리고 끝없는 비교 속에서 찾아오는 번아웃. 우리는 종종 그 산을 넘을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하거나, 어떻게든 빨리 정상에 오르려 조급해한다. 하지만 날개처럼, 어쩌면 우리는 산을 오르는 그 자체에서 재미를 발견해야 할지도 모른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하고,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며, 예상치 못한 기쁨을 발견한다. 산을 넘지 못해도 괜찮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강인함이야말로, 우리가 앞으로 어떤 산을 만나든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든든한 날개가 되어줄 것이다. 윌트 디즈니의 말처럼, 때로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그 ‘과정’이야말로 우리 삶에 가장 큰 재미와 의미를 선사하는 보물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