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아주 높은 산꼭대기에 웅장한 궁전이 있었다. 그곳에는 늘 무언가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왕이 살고 있었다. 왕은 매일 아침, 궁전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의 눈에는 희고 거대한 구름들이 마치 잡아야 할 보물처럼 보였다. 왕은 신하들에게 명하여 가장 빠르고 날렵한 말을 준비하게 하고, 최고의 활과 화살을 챙기게 했다. 그는 구름을 쫓아 산을 오르고 또 올랐다. 하지만 구름은 늘 그의 손에 잡히지 않았고, 덧없이 바람에 흩어지기 일쑤였다. 왕의 얼굴에는 만족 대신 깊은 허탈감만이 드리워졌다.
어느 날, 왕은 지친 발걸음을 옮기다 산기슭 작은 오두막 앞에서 잠든 노인을 발견했다. 노인은 햇볕 아래 편안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고, 그의 곁에는 그가 주워온 듯한 알록달록한 돌멩이들이 소담하게 쌓여 있었다. 왕은 호기심에 노인을 깨웠다.
노인은 느릿하게 눈을 뜨고는 왕을 알아보았다. 그의 눈빛은 지혜롭고 평온했다. 왕은 노인에게 물었다. ‘어르신, 하루 종일 이렇게 앉아 돌멩이만 주워 담고 계시는군요. 저 높은 하늘에는 저토록 아름다운 구름들이 떠다니는데, 어찌하여 그것들을 쫓지 않으십니까?’
노인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답했다. ‘구름은 바람이 부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지요. 그것을 잡으려 하면 할수록 더 멀어질 뿐입니다. 저는 이곳에 멈추어, 제 발밑에 있는 것들을 봅니다. 이 돌멩이들은 저마다의 빛깔과 모양을 가지고 있고, 햇볕을 받으면 따뜻한 온기를 머금습니다. 이 작은 돌멩이 하나하나에 제 마음을 담아 봅니다. 그것으로 저는 충분히 행복합니다.’
왕은 노인의 말에 깊은 생각에 잠겼다. 늘 잡히지 않는 것을 쫓느라 자신의 발밑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했던 자신을 깨달았다. 그는 비로소 깨달았다.
**나발 라비칸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행복은 선택이다.’
왕은 궁궐로 돌아와 더 이상 구름을 쫓지 않았다. 대신 그는 궁궐 정원의 작은 꽃 한 송이, 신하들의 진심 어린 눈빛, 그리고 백성들의 작은 웃음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는 발밑의 돌멩이처럼, 잡히지 않는 환상 대신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소중한 것들을 선택했다. 그의 얼굴에는 그제야 진정한 평온과 행복이 깃들었다.
오늘날 우리는 어떠한가. 직장 상사와의 불편한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불평하거나, 성공과 돈이라는 허상에 쫓겨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지는 않은가. SNS 속 타인의 화려한 삶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해준다. 우리가 쫓는 구름은 늘 손에 잡히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발밑에는 이미 소중한 것들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행복의 조각들이 놓여 있다. 마치 노인이 돌멩이에서 만족을 찾았듯, 우리도 지금 여기서, 우리의 선택으로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쫓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고 ‘무엇을’ 선택하느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