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이후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구조가 급격히 바뀌었다. 연료비가 항공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유가 상승은 곧바로 운항비용의 급증으로 이어진다. 동시에 중동 노선 예약이 60% 이상 줄어든 영향까지 겹치며 수익 측면에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외부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사례처럼 보인다. 손익 구조가 악화되는 가운데 부채 비율이 1370%에 달한다는 지표는 재무적 취약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본금이 1조원인데 비해 자본 총계가 8억에 불과하다는 숫자는, 회사의 장부상으로 이미 자기자본이 크게 잠식된 상태라는 사실을 설명해준다.
자본 총계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매월 약 1억 원씩 손실을 내고 있다는 보고는, 이ペース라면 시간의 문제로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이행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내부 유동성이나 추가 자본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8달 안팎에 부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상황은 단지 한 항공사의 문제에 머무르지 않는다. 유가 상승은 환율과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환율 변동성은 수입 연료를 사용하는 항공사의 비용 예측을 더 어렵게 만든다. 증시 측면에서도 큰 항공사가 재무적 압박을 받으면 관련 섹터 전체에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다.
다만 위기 상황은 여러 변수를 동반한다. 실무적으로는 중동 전쟁의 향방, 유가의 추가 변동, 아시아나 측의 자본 확충 가능성, 경쟁사나 대주주의 지원 여부 등이 향후 결말을 좌우할 것이다. 항공업 전반의 수요 회복 속도나 연료비 안정화도 향후 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지표들이 단기간에 반전되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재무 재편이나 외부 지원이 현실화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당분간은 유가 흐름과 항공사별 자본 확충 계획, 대한항공 등 업계 주요 플레이어의 대응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