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시간, 누구를 위해 흘러가는가

옛날 옛적, 깊고 푸른 숲의 가장자리에 아주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는 두 명의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한 명은 마을의 존경받는 장로였고, 다른 한 명은 늘 무언가에 쫓기듯 바쁜 일꾼이었습니다.

장로는 매일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숲길을 걸었습니다. 그는 천천히 걷으며 새소리에 귀 기울이고, 꽃잎에 맺힌 이슬을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평온함이 가득했고, 그의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지혜를 구하러 왔고, 그는 언제나 따뜻한 미소와 함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장로는 자신의 시간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누리며 살았습니다.

반면, 일꾼은 늘 동이 틀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밭에서 땀을 흘렸습니다. 그는 더 많은 곡식을 거두고,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더 나은 삶에 대한 조급함이 가득했습니다. 그는 쉬는 시간조차 아까워하며 밥을 먹는 시간에도 다음 일을 생각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늘 피로와 걱정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돈을 빌리거나, 일을 부탁하러 왔습니다. 그는 언제나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이유로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거절했습니다. 그의 시간은 돈을 벌거나, 다른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는 데 쓰였습니다.

어느 날, 일꾼은 장로에게 다가가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장로님, 저는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도 왜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걸까요? 제 시간은 언제나 부족하고, 제 삶은 늘 고단하기만 합니다.’

장로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숲의 나무들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 나무들을 보아라. 저 나무들은 스스로의 뿌리를 내리고, 스스로의 햇빛을 받으며 자란다. 누구도 저 나무들에게 시간을 팔라고 강요하지 않지. 그저 자신의 계절에 맞게, 자신의 속도로 살아갈 뿐이란다.’

그 순간, 숲의 현자라 불리는 나발 라비칸트가 그곳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는 두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는 잠시 멈춰 서서 나지막이 말했습니다.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면 자신의 시간을 남에게 팔지 마라.’

일꾼은 그 말을 곱씹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장로처럼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돈이나 다른 사람의 필요에 의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팔아버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밭에서 땀 흘리는 시간을 돈이라는 가치로 바꾸었지만, 정작 그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장 귀한 것, 바로 자신의 자유로운 시간을 잃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올라 우리의 시간을 회사의 필요에 맞추고, 직장 상사의 요구에 따라 우리의 시간을 할애합니다. 성공과 부를 향한 조급함에, 혹은 남들과의 비교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습니다. 번아웃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신과 몸이 비명을 지를 때까지, 우리는 기꺼이 우리의 시간을 ‘팔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대가로 돈을 얻지만, 정작 그 돈으로 살 수 없는 삶의 진정한 가치, 즉 우리 자신의 시간을 되찾을 기회를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발 라비칸트의 말처럼, 진정한 자유는 우리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우리 자신의 것으로 소유할 때 비로소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의 시간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흘러가는지 잠시 멈춰 돌아볼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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