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란과 미국 간 충돌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전투가 13일째 이어지면서 초기 공중폭격만으로 전쟁을 끝낼 수 없다는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전투 개시 직후부터 이란의 반격이 시작됐고, 이로 인해 미국 쪽 전략 목표들이 위협받는 모습이 관찰된다.
트럼프 측 전략은 공중우세를 통한 압박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이지만, 역사적으로 공중폭격만으로 상대를 항복시키는 사례는 드물다. 이번 사안에서도 이란이 항복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투가 벌어지자마자 이란이 즉각적인 반격을 개시한 점은 미국의 시간표에 차질을 빚게 한다.
지상전 옵션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이란의 지형과 군사적 요인 때문에 지상전을 통해 단기간에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출구 전략 부재가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다. 공중폭격과 제한적 작전만으로 전쟁을 종결짓기 어렵다면, 대응의 폭과 비용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관련 리스크는 실물·금융 측면에서 파급력이 크다. 해협 봉쇄 가능성은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고, 유가 상승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환율과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결과적으로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 모두에서 충격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한국 시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환율·증시·산업 섹터에서 민감한 반응이 나올 수 있다. 국제 유가 상승은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이고, 코스피에는 불확실성 확대라는 악영향으로 연결될 수 있다. 반면 에너지·원자재 관련 업종은 가격 상승을 계기로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앞으로 주시할 지점은 몇 가지다. 이란의 반격 강도와 미국의 다음 대응, 전쟁의 장기화 여부, 국제 유가의 추이, 한국 외환시장 반응, 그리고 미국 국내 정치 여론의 변화다. 이런 변수들이 서로 얽히면서 향후 파급 경로가 결정될 것이다.
지금의 관찰을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드는 느낌은, 사태가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경제적 파급이 생각보다 넓게 퍼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 영향이 금융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실물 경제 전반으로 전이되는지 여부를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