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카메라 산업과 한국의 추격, 왜 달랐나

개인적으로 이 사례를 보면 한 가지가 크게 다가왔다. 일본 카메라 산업이 자율주행 시장에서 한국 기업에 밀린 이유는 기술 자체보다 의사 결정 속도와 시장 판단의 차이 때문이라는 관찰이다.

일본 기업은 고객 요구를 작게 봤고, 시장 변화의 속도를 과소평가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의 성공을 자동차 시장으로 그대로 적용하려 했고, 자율주행 카메라 시장의 빠른 성장 가능성을 무시한 끝에 기존 제품의 수정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5%, 자율주행 카메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35%라는 수치가 그 온도 차이를 보여준다.

반면 한국 기업은 시장 요구에 빠르게 반응하며 가격과 성능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테슬라의 요구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고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였고, 비교 테스트에서도 한국 제품이 일본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했다. 가격 비교로는 일본 카메라 모듈 가격 80달러, 한국 제품 가격 50달러라는 값이 제시된다.

조직 구조와 의사 결정 속도가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른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국 기업은 빠른 의사 결정과 실패에 대한 유연성으로 시장에 적응한 반면, 일본 기업은 느린 의사 결정으로 요구에 뒤처졌다. 업그레이드 주기 차이로는 한국 기업은 평균 6개월마다 업그레이드, 일본 기업은 평균 1년 반에 한 번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정리된다.

타임라인을 놓고 보면 흐름이 단순하다. 2012년 테슬라가 모델 S를 출시하며 자율주행 기능을 예고했고, 2013년 일본 기업들은 테슬라의 요구를 무시하며 기존 기술에 안주했다. 2016년 테슬라가 자율주행 카메라에 대한 구체적 요구를 제출했고, 2017년 한국 기업이 그 요구를 충족하며 계약을 체결했다. 결국 2023년 테슬라는 한국 카메라를 독점 공급받기로 했다.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도 몇 가지로 정리해둔다. 환율 변동은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코스피는 자율주행 카메라 시장 성과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산업·섹터 측면에서는 자율주행 산업 성장과 함께 한국 카메라 기업의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다. 기회로는 자율주행 카메라 시장의 폭발적 성장, 리스크로는 중국·인도·베트남 등 경쟁국의 가격 저하가 있다. 지켜볼 점은 한국 기업의 기술 발전 속도, 경쟁국의 시장 진입,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의 변화, 고객 요구의 변화, 한국 기업의 R&D 투자 현황이다.

개인적 관찰로는, 결국 속도와 판단의 차이가 시장 지형을 바꿨다는 느낌이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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