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 일본이 반도체에 다시 힘을 쏟고 있다는 소식들은 꾸준히 나오는데, 정작 현장에서 체감되는 기술 성과는 부족하다는 얘기가 반복된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6%에 머문다는 사실은 숫자 그 자체보다, 기술 현실화 능력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인상을 더 강하게 남긴다.
미국의 영향력도 눈에 띈다. 미국이 기준을 만들고 일본의 제조 과정에 개입해 왔다는 얘기는 일본 내부 정책 기류를 바꿔 놓았고, 일본 정부도 그 요구를 받아 규제를 강화했다고 정리된다. 그런 가운데 TSMC를 끌어들이는 시도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기술 이전이 완전하지 않다는 점과 TSMC 스스로가 모든 기술을 일본에 넘기진 않을 거라는 점은 한계로 보인다. 라피다스 프로젝트 같은 대형 구상은 정부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신호이지만, 그 자체만으로 기술력 결핍이 단번에 메워지진 않을 것 같다.
이 흐름은 한국 시장과도 얽힌다. 환율은 경쟁력의 단서가 되고, 일본 쪽의 위축은 한국 반도체에 상대적 우위를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코스피 같은 지표는 이런 산업 흐름을 민감하게 반영할 테고, 섹터별 자금 흐름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고용 면에서도 반도체 산업의 변화는 인력 수요와 직무 구성에 영향을 미칠 테고, 세대 구조라는 더 넓은 사회적 변수도 기술 축적과 인력 공급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내가 보기엔 지금 상황은 복잡한 얽힘이다. 한 편에선 일본의 노력과 외부 협력이 나타나고, 다른 한 편에선 기술 이전의 한계와 규제 환경, 전략적 압박이 제약으로 남아 있다.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과, 일본이 회복하면 다시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동시에 존재한다.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 단정하긴 어렵다. 다만 이런 변화들이 환율과 시장 지표, 산업의 일하는 방식과 세대 간 균형에 어떤 파문을 낼지 계속 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