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이 자꾸 겹쳐서 좀 찜찜하다. 주식시장이 오르고 있다는 보도를 보면서도, 주변에서는 장 보기가 더 부담스럽다는 이야기가 더 자주 들린다. 코스피가 일부 종목에서 200%까지 오르는 사례가 나왔다고 해도, 대다수 종목은 내리막이라는 말이 함께 따라다니는 게 지금의 분위기다. 체감이 하나로 이어지지 않는 그 간극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물가가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세금이 임금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얘기가 더해지면 체감은 더 무거워진다. 월 임금 총액이 3.3% 오른 사이에 세금이 5.9% 올랐다는 수치가 머릿속을 맴돈다. 숫자 자체를 들이밀기보다, 그 비율의 차이가 손에 쥐는 돈의 감각을 바꾼다는 느낌이 더 크다.
부의 분포도 생각을 복잡하게 만든다. 금융소득의 대부분이 상위 10%에 쏠려 있다는 얘기, 상위 1%가 주식의 40%를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시장이 오른다’는 말이 누구를 위한 말인지 묻게 된다. 주식시장의 수혜가 특정 계층과 종목에 치우쳐 있다는 경향이 체감 격차를 만들고 있다.
환율도 한 축이다. 달러 환율이 1478원까지 와서 1,500원 돌파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은 수입물가와 생활비 쪽 압박으로 이어진다. 산업 쪽은 로봇과 반도체 같은 분야의 성장이 눈에 띄지만, 그 성장이 곧바로 일반 가계의 지갑 사정으로 연결되는 느낌은 적다. 고용 상황과 세대 구조도 이 격차에 영향을 준다고 느낀다. 같은 경제 지표를 놓고도 세대마다, 직업군마다 체감이 달라지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뉴스와 수치를 따라가다 보면 정보는 풍성해지는데, 체감은 오히려 더 흩어지는 기분이다. 어떤 지표에 더 주목해야 할지, 어느 쪽의 이야기가 더 일상에 닿는지 생각을 멈출 수 없다. 이 와중에 남는 건 여러 방향의 신호와, 그 신호들이 나와 주변 사람들의 하루에 어떻게 닿는지에 대한 계속되는 관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