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과 멈춰 선 바위

아주 먼 옛날, 거대한 산맥의 품에 자리한 깊은 숲에는 두 존재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끊임없이 흘러 세상을 적시고 새로운 길을 닦는 강물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 강물 옆을 묵묵히 지키며 수천 년의 시간을 견뎌온 거대한 바위였습니다.

강물은 매일 아침, 태양의 첫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흘러갔습니다. 때로는 거친 폭포수가 되어 세차게 쏟아져 내렸고, 때로는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며 풀잎을 어루만졌습니다. 강물은 자신의 흐름 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품고 흘려보냈습니다. 썩은 나뭇가지도, 반짝이는 조약돌도, 심지어는 길 잃은 작은 물고기도 강물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때로는 다른 강물과 만나 더 거대하게 불어나기도 했고, 때로는 가뭄으로 인해 잠시 숨을 죽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강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늘 자신의 최대치로, 자신의 현재 흐름 속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바위는 강물과는 달랐습니다. 수천 년 동안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강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강물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새로운 흙이 쌓이고, 작은 씨앗이 뿌려져 싹을 틔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위는 강물이 얼마나 빠르게 흘렀는지, 얼마나 많은 것을 싣고 갔는지, 혹은 얼마나 잔잔하게 흐르는지를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왜 저렇게 빠르게 움직이지 못할까. 나는 왜 저렇게 많은 것을 품지 못할까.’ 바위는 자신의 거대하고 묵직한 존재감 때문에 때로는 강물의 흐름을 막는 장애물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강물은 여전히 흘렀고, 바위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강물이 바위 곁을 지나며 속삭였습니다. ‘바위여, 그대는 오랜 세월 동안 꿋꿋이 이 자리를 지키며 수많은 생명들에게 안식처와 쉼터를 제공했구나. 그대의 흔들림 없는 모습이야말로 나에게는 늘 경이로운 것이란다. 나는 매일 흘러가지만, 그대는 이곳에 뿌리내려 숲의 일부가 되었지.’

바위는 강물의 말을 듣고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자신은 강물처럼 빠르게 흘러가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쓸모없는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 강물은 자신의 흐름 속에서 성장하고 변화하지만, 바위는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견뎌내며 숲의 근간이 되어주었던 것입니다. 강물은 강물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바위는 바위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오래된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진실을 가르쳐 줍니다.

**조던 피터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제의 당신과 자신을 비교하라. 오늘의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라.’**

우리는 얼마나 자주 흘러가는 강물처럼 타인의 눈부신 성공과 화려한 삶을 보며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는가. 직장 상사의 빠른 승진, 친구의 번듯한 집, SNS에 넘쳐나는 타인의 완벽해 보이는 모습 앞에서 조급함과 질투를 느끼고, 우리 안의 작은 불꽃마저 꺼뜨리곤 한다. 마치 숲속의 바위처럼, 우리는 타인의 역동적인 흐름과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멈춰 선 존재, 뒤처진 존재로 낙인찍는다.

하지만 이 우화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속도로 살아가는 존재라고.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성장인 것이다. 어제의 나는 책 한 페이지를 더 읽었을 수도 있고, 미웠던 동료에게 먼저 따뜻한 말을 건넸을 수도 있으며, 잠시 멈춰 숨을 고르며 번아웃을 막아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우리의 삶이라는 숲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타인의 흘러가는 강물에 시선을 빼앗겨, 자신이 묵묵히 쌓아 올린 시간과 경험, 그리고 내면의 단단함을 잊지 말자.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차분히 들여다보며, 작은 발전이라도 기뻐하고 격려할 줄 아는 지혜를 발휘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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