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날, 사과나무를 심는 현자

아주 먼 옛날, 푸른 산과 맑은 시냇물이 어우러진 작은 마을에 현명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세상의 이치를 꿰뚫어 보는 지혜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노인에게도 남모를 고민이 있었습니다. 바로 마을 사람들이 눈앞의 이익만을 좇으며 내일을 걱정하는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날,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이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종말이 온다!’며 통곡했습니다. 그들은 밭을 버리고 집을 부수며 마지막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현명한 노인은 평소와 다름없이 흙을 파고 있었습니다. 그의 손에는 이제 막 싹을 틔울 사과나무 한 그루가 들려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노인에게 다가와 물었습니다. ‘어르신,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르는데, 어찌하여 나무를 심고 계십니까? 아무 소용 없는 일 아닙니까?’

노인은 묵묵히 흙을 덮으며 대답했습니다. ‘이 나무가 열매를 맺을 때까지 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나무를 심는 행위 자체가 내 삶의 의미이며, 희망을 심는 것이다. 설령 내일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나는 희망을 품고 무언가를 할 것이다.’

그때, 하늘의 먹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비추었습니다. 종말은 오지 않았고,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노인의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스피노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불안과 조급함에 휩싸입니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 성공과 돈에 대한 끝없는 갈망,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현재의 작은 행복마저 앗아가 버립니다. 번아웃에 지친 영혼은 희망의 씨앗을 뿌릴 용기조차 잃어버립니다.

하지만 스피노자의 말처럼, 진정한 지혜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오늘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며 희망을 심는 데 있습니다. 비록 그 결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사과나무를 심는 행위 그 자체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혹독한 현실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희망을 지키게 하는 힘이 됩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희망의 씨앗을 심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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