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없는 돛단배에게 바람은 독이 될 뿐

아주 먼 옛날,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거대한 범선이 있었습니다. 이 범선은 돛을 활짝 펼치고 있었고, 바람은 힘차게 불어 배를 앞으로 밀어주고 있었습니다. 선원들은 쉴 새 없이 돛을 조절하고 밧줄을 당기며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혹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파도가 치는 대로 흘러갔습니다. 때로는 험한 폭풍우를 만나 돛이 찢어지고 선체가 뒤흔들렸지만, 그들은 이를 ‘모험’이라 부르며 용감하게 맞서는 듯 보였습니다. 때로는 잔잔한 바다 위에서 수일 밤낮을 표류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이를 ‘휴식’이라 여기며 안주했습니다. 그들은 배가 멈추지 않고 움직인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했으며, 끊임없이 몰아치는 바람을 ‘진행’의 증거로 삼았습니다.

어느 날, 지혜로운 늙은 등대지기가 해안가에 앉아 이 범선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는 배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지만, 그 움직임 속에 어떠한 의지나 목적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씁쓸하게 웃으며 중얼거렸습니다.

세네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느 항구로 갈지 모르는 배에게는 어떤 바람도 돕지 않는다.’

그 늙은 등대지기의 말처럼, 그 범선에게 불어오는 모든 바람은 사실 돕는 바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맹목적인 질주를 부추기는, 목적지 없는 표류를 심화시키는 독이었습니다. 바람이 아무리 강해도, 돛이 아무리 잘 펼쳐져도, 나아갈 방향이 없으면 그 모든 에너지는 소모될 뿐, 결코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예측 불가능한 거친 파도에 휩쓸리거나, 망망대해에서 길을 잃고 표류하다 서서히 침몰할 뿐이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 범선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종종 ‘바쁘게 사는 것’ 자체를 삶의 목표로 삼곤 합니다. 직장에서 끊임없이 야근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밤샘 공부를 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주말에도 쉬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애쓰는지, 어떤 항구에 닿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없다면, 그 모든 노력은 맹목적인 질주가 될 뿐입니다.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 그리고 그로 인한 번아웃은 바로 방향을 잃은 채 바람에 휩쓸린 삶에서 비롯되는 고통입니다.

오늘, 당신의 돛단배는 어느 항구를 향하고 있습니까?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휩쓸려 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의지로 돛을 조종하며 나아가야 할 곳을 명확히 하십시오. 그래야만 어떤 바람이 불어오든, 그것은 당신을 돕는 풍요로운 여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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