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강물과 덧없는 꽃잎

아주 먼 옛날, 깊은 산골에 옹달샘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옹달샘은 맑고 투명하여 세상의 모든 것을 비추었지만, 단 한 가지, 제 그림자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옹달샘 곁에는 늘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습니다. 느티나무는 수백 년의 시간을 견디며 옹달샘의 모든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어느 해, 유난히 가물었던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옹달샘의 물이 점점 줄어들었고, 옹달샘은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아, 나의 존재가 점점 희미해지는구나. 이렇게 사라져버리는 것인가.’ 옹달샘은 자신의 덧없음에 한탄했습니다.

그때, 느티나무가 나지막이 옹달샘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샘아, 슬퍼하지 말거라. 네가 마르고 있는 것은 끝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네가 흘려보낸 물방울들은 저 아래 마을 사람들의 목을 축이고, 논밭을 적셔 생명을 키우지 않았더냐. 그리고 그 물은 다시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어, 마침내 비가 되어 너에게 돌아올 것이다.’

옹달샘은 느티나무의 말에 귀 기울였습니다. 자신의 사라짐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임을 깨달았습니다. 물이 줄어들수록, 옹달샘은 더 멀리 있는 풍경까지 선명하게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옹달샘은 메말라갔지만, 그곳에는 더 이상 슬픔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존재가 세상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그리고 다시 돌아올 희망을 품고 평온한 기다림 속에 잠겼습니다.

시간이 흘러, 풍성한 비가 내렸고 옹달샘은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옹달샘은 이전과 달랐습니다. 마름의 경험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순환의 지혜를 체득한 것입니다.

이처럼, **스티브 잡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오늘날 우리는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혹은 끊임없이 성공과 돈을 좇는 과정에서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번아웃을 느끼고, 어쩌면 자신의 존재 자체가 희미해져 가는 듯한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옹달샘의 이야기처럼, 우리의 삶 또한 끝없는 순환 속에 있습니다. 우리가 멈추고, 흘려보내고, 때로는 사라져가는 듯한 경험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더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끝이 있기에, 삶의 순간순간이 더욱 찬란하고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덧없음이 오히려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