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과 4월 시장 급락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전쟁 이슈가 표면화되자 코스피가 급락했고, 첫 거래일 7% 하락 이후 다음 날 12% 추가 하락 같은 급격한 변동성이 현실화됐다. 이런 경험은 투자 전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고, 개인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는 방식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
30% 수준의 현금을 항상 보유하라는 주장은 극단처럼 들릴 수 있다. 다만 이번처럼 전쟁·유가·환율이 동시에 흔들릴 때는 현금이 방어 수단이자 추가 매수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점을 떠올리게 된다. 현금은 손실을 바로 막아주진 않지만, 급락 시 포지션을 재정비하고 적절히 대응할 여지를 준다. 그래서 나는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는 현금 비중을 더 신경 쓰게 된다.
전쟁과 유가의 연결고리는 명확했다. 전쟁 리스크가 커지면 유가가 오르고,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한다. 그 결과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금리 경로가 바뀌면 성장주와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 모두 흔들리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환율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환율이 1,500원을 넘기면서 외국인 매도가 늘어났고, 대규모 자금 이탈 사례가 시장에 부정적으로 반영됐다. 이번 사태에서 언급되는 규모 중 하나로 35조라는 숫자가 거론되기도 했는데, 이런 규모의 자금 이동은 증시의 방향성에 영향을 준다. 환율이 안정되어야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올 가능성도 높아진다.
시장 안정화가 이뤄진다면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다시 기대될 수 있다. 반대로 전쟁 상황의 장기화나 유가·물가의 추가 상승은 외국인 자금 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밖에 없다. 당분간 주의 깊게 지켜볼 지점들은 4월 중순 이후로 나타날 물가 반응, 환율의 추가 움직임, 외국인 자금 흐름, 전쟁 상황의 전개, 그리고 CPI 발표에 따른 금리 정책 변화다.
개인적인 정리는 이렇다.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현금 비중을 통해 대응 여력을 유지하는 쪽이 편하다. 동시에 외부 변수들—전쟁, 유가, 환율—이 어떻게 맞물려 금리와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지 관찰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 앞으로의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하니, 준비된 현금과 관찰 포인트를 손에 쥐고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