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캔버스, 붓을 쥔 당신의 손끝에서

아주 먼 옛날, 끝없이 펼쳐진 하얀 들판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아직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거대한 캔버스들이 놓여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마음’이라 불렀습니다. 어떤 캔버스에는 태어날 때부터 찬란한 색채가 칠해져 있다고 믿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저 텅 비어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가장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아기 새 한 마리가 그 들판에 내려앉았습니다. 아기 새의 마음은 그 어떤 흔적도 없는 하얀 캔버스였습니다. 곧이어 바람이 불어와 첫 번째 깃털을 흩날렸고, 아기 새는 그것을 캔버스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습니다. 깃털은 부드러운 연둣빛이 되었습니다. 새는 둥지를 틀기 위해 나뭇가지를 모았는데, 가지들은 캔버스 위에 굵고 단단한 갈색 선으로 새겨졌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자 캔버스 위에는 황금빛 물감이 번졌고, 밤이 되어 별이 총총 뜨자 은색 점들이 반짝였습니다. 아기 새는 세상을 경험할수록 캔버스 위에 새로운 색과 모양을 더해갔습니다. 때로는 기쁨으로 환한 노란색이, 때로는 슬픔으로 짙은 남색이 칠해지기도 했습니다. 비바람을 만나 캔버스가 젖으면 옅은 회색이 되기도 했지만, 곧 맑은 하늘처럼 푸른색이 그 위를 덮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기 새는 어엿한 어른 새가 되었습니다. 그의 마음 캔버스에는 수많은 경험과 기억, 감정들이 어우러져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더 이상 텅 빈 캔버스가 아니었습니다. 그 그림은 그가 살아온 삶 그 자체였고, 그 그림을 통해 그는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존 로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의 마음은 백지 상태로 태어난다.’**

이 늙은 새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종종 갓 태어난 아기처럼 순수했던 마음을 잃어버리고, 세상의 기준이나 타인의 시선에 휩쓸려 우리의 마음 캔버스를 획일적인 그림으로 채우려 합니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느끼는 불안감, 그리고 그 모든 압박감 속에서 소진되어가는 번아웃까지. 이 모든 고충 속에서 우리는 마치 처음부터 정해진 틀 안에서만 살아야 하는 것처럼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당신의 마음은 처음부터 텅 빈 캔버스였습니다. 지금 당신의 캔버스에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든, 그것은 당신이 쌓아온 경험과 선택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은 여전히 붓을 쥔 화가라는 사실입니다. 당신의 마음 캔버스에는 언제든 새로운 색을 덧칠하고, 기존의 그림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나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타인의 그림을 부러워하지도 마십시오. 당신만의 속도로, 당신만의 색깔로, 당신의 삶이라는 캔버스를 채워나가십시오. 그 과정 자체가 이미 아름다운 예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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