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쪽에서 원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 반복적으로 들려온다.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며 안정적이고 대용량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전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건설 촉진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관련 투자와 정책 지원이 실제 자금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구체적으로는 5년간 약 100조원 규모의 지원이 논의되는 흐름이 있고, 그 중 3,500억 달러 예산 중 약 1,500억 달러가 에너지 사업 쪽으로 배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자금 배분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즉, 자금이 실제로 에너지 분야로 흘러들어가면 설비 발주와 공급망 재정비, 현지 파트너 확보 같은 실물 프로젝트로 연결될 여지가 크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력과 인력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원전 운영과 건설 경험이 축적된 인력이 많고, 관련 기자재와 시공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해외 수주를 통해 성장을 노릴 수 있다. 특히 소형 모듈 원전(SMR)은 설치가 비교적 쉽고 안전성 측면에서 주목받아 AI 데이터 센터 등 새로운 전력 수요처를 충족시킬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SMR의 잠재력도 흥미롭다. 전통적 원전 한 기가 약 30만 가구 수준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유효한 기준이다. 다만 SMR은 규모가 작아 분산 설치가 가능하고, 설치 여건이 까다로운 곳에서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층이 다를 수 있다. 상용화 진행 상황과 관련 기업들의 기술 개발 성과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국내 시장 관점에서 주목할 지점도 몇 가지 있다. 해외 수주가 늘면 원화 강세 압력이 생길 수 있고, 원전 관련 주식 상승은 코스피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원전 산업의 성장 흐름은 기자재·소프트웨어·시공 등 연관 산업에도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다.
물론 리스크도 존재한다. 규제 변화,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수급의 변동성 등이 실제 사업성과 투자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미국의 정책 변화, 한국의 기술 개발 진전 상황, SMR 상용화 속도와 해외 수주 실적 같은 관찰 지표들을 계속 체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흐름이 단순한 유행 이상의 구조적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되려면 정책 의지와 자금 집행, 기술 상용화가 차례로 확인돼야 한다. 앞으로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수주 소식, 법·제도 변화들을 하나씩 살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