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전쟁에서 이긴 이유?

아르헨티나 리튬 개발 현장에서 최근 눈에 띄는 흐름이 하나 있다. 중국 기업들이 초기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그 결과가 기대만큼 돌아오지 않는 모습이 관찰된다. 계약 구조상 수익이 투자자에게 충분히 귀속되지 않는 경제적 조항들이 작용하면서 약 4,500억원 규모의 효과가 제한된 사례가 보고됐다.

중국의 전략이 전적으로 실패했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투자 확대가 곧바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현지에서의 정책 규정과 계약 조항이 투자 회수의 관건이 되면서, 외국 자본은 단순한 자금 투입만으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구조적 한계가 중국 측에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반면 포스코는 기술적 우위를 통해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기술로 리튬 회수율을 끌어올리고, 전통적인 공정에서 요구하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생산 시간이 기존 18개월 수준에서 3일로 단축된 점은 현지에서의 상업화 속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소가 됐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정부의 정책 변화도 영향을 줬다. 밀레이 대통령의 친시장 기조와 함께 리지 제도가 도입되며 법인세가 35%에서 25%로 인하된 점은 외국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했다.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상업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준다.

이 조합이 맞물리면서 포스코는 현장에서 비교적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기술로 비용과 시간을 낮추고, 정책 변화로 수익성 개선 여지가 생긴 구조다. 한국 측 관점에서는 이런 성과가 환율, 코스피, 관련 산업에 긍정적 파급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포스코의 성공은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원재료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다만 위험 요소도 남아 있다. 아르헨티나 정치의 불확실성은 언제든 투자 환경을 바꿀 수 있고, 중국 쪽에서 가격 경쟁을 통한 반격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지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장기 관찰이 필요하다. 앞으로 주목할 지점은 아르헨티나 정치 변화, 중국의 대응, 포스코의 생산 확대 계획, 그리고 글로벌 리튬 수요 동향과 미국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 등이다.

개인적으로는 기술력과 정책의 조합이 현장 결과를 좌우하는 전형적인 사례를 본 느낌이다. 한 기업의 기술 우위가 정치·세제 환경과 맞물려 시장 판도를 바꾸는 장면을 지켜보는 흥미로운 계기였다. 앞으로도 관련 흐름을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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